2011.1.6. 1st Good Bye 故 김광석 [FM] 99.9Mhz Music Radio


아마 그를 처음 알게된건 2010년 5월 4일.
그 전 날인 5월 3일, 당시 군인의 신분이었던 나는 내 대학생활의 대부분을 바친 방송국에 오랜만에 들린 참이었다.
목적은 복학 후 아직 한 학기의 임기가 남은 상태였기 때문에 그동안 방송국을 지켜온 후배들을 만나보고
안면이나 익혀두자란 취지였으나, 사람이 별로 없어 열악한 방송국의 현실 때문인지 다음 날 방송의 더블 DJ제안을 받게된다.
오랜만에 방송을 해볼 수 있는 좋은 기회였고, 요즘 방송국의 트렌드는 어떤가 겪어볼 수 있었기에 흔쾌히 수락했다.

무엇보다, 재미있을 것 같았기에...

더블 DJ로서 참여하게 될 프로는 예전의 유명 가수들을 재 조명해 소개하는 프로였는데 그때 다른 가수가 김광석이었다.
스크립트를 보며 대사를 체크하던 도중 메인 DJ가 나에게 김광석의 노래에 대해 아는게 있냐고 물어보는 문장이 있는데
그 곳에 있던 나의 대사.

(알아서 답변) <- 실제 이랬던건 아니지만 대충 비슷한 늬앙스였다.

당장 아는게 없었던 나는 네이버의 힘을 빌려 익혀두기로 결정하고 검색에 돌입하는데 언젠가 언뜻 들어봤던
노래를 바로 김광석이 불렀다는 사실에 놀라며 몇번을 다시 들었는지 모른다. 그 노래는 바로...
'일어나' 였다.



김광석 - 일어나



나는 이 영상을 몇번이고 다시 보고, 다시 보고, 또 다시 봤다.
노래의 감동도 감동이지만 부르기 전 그의 멘트가 너무 내 가슴에 박혀왔기 때문이다.

그는 사람들에게 희망을 이야기했다. 그리고 그 희망을 노래로 표현했다.
'어차피 사는 인생 살아봐야 하지 않겠나?' 라고 희망을 노래한 그가 결국 자살을 택한 현실에
안타까움을 느끼고 말았다.

그러한 감정을 가지고 정규 방송에 돌입, 오랜만이란 핑계를 대어 보지만 미숙한 아나운싱과 진행은
옛날에 과연 내가 아나운서 부장을 했던 사람이 맞는가 하는 자괴감에 빠져들게 만들었다.

그래도 방송하는 자체는 매우 즐거웠던걸로 기억한다. 그 중 기억에 남는 건 '너무 아픈 사랑은 사랑이 아니었음을.'
이라는 노래를 소개할때 메인 DJ가 대본에 없던 질문을 던졌을때다.

"너무 아픈 사랑은 사랑이 아니었을까요?"

그 당시에 나의 대답은 "아프니까 사랑인 거겠죠?" 였다. 하지만 사실 제대로 한 답변이 맞았을까 하고 고민이 되었다.
과연 김광석은 그 질문에 어떤 답변을 하였을까란 생각이 들면서다.

방송이 끝난후 집으로 돌아와 김광석에 대해 더욱 찾아보고 저 영상이 포함되어 있던 슈퍼콘서트 영상을 찾게 된다.
거기서 듣게되는 주옥같은 명곡들. '서른 즘에', '두 바퀴로 가는 자동차', '나의 노래', '사랑했지만', '거리에서',
'너무 아픈 사랑은 사랑이 아니었음을', '일어나' ... 왜 이런 가수가 있었음을 이제야 알았을까라고 나 자신에게 되물었다.

그리고 그 영상속에서 내가 찾던 질문의 답을 알게 된다.
김광석 역시 '아프니까 사랑이었던 것' 이라고 말하였다.
그것은 그의 노래로 나와 그가 소통했던 것이 아닐까 하는 생각도 하게 되었다.
덕분에 난 김광석이란 사람과 그의 노래에 더욱 빠져들게 되었다.


그런 그가 떠난지 벌써 15주년이란다.
내가 그를 안 것은 이제 반년이 조금 넘었지만 그 전부터 그를 좋아해온 사람들은
아직도 그를 잊지 못하고 지금도 추모를 계속하고 있다.

오늘 라디오에선 꼭 한 곡 씩은 그의 노래가 흘러나왔다.

그렇기에 오늘은 나도 그의 노래를 이렇게 흘려보내고자 한다.


김광석을 나에게 소개시켜준 내 후배들에게 다시 한번 감사를 표하며...

http://bbbo.homejoa.com/web//bbs/board.php?bo_table=32&wr_id=63&page=2
[당시 방송의 다시 듣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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